"모든 예금 보호 고려 안한다" 옐런의 변심
◆ 美 베이비스텝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른 중소형 은행별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우려에도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소규모 은행 예금 인출 사태 시 예금보호조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하루 만에 사실상 뒤집었다. 도덕적 해이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자 이번 금융 불안이 시스템 위기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금융시장은 곧바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날 미국 증시가 마감할 무렵 은행주 주가가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5% 이상 하락해 역대 최저치 수준에 이르렀다. 코메리카, US뱅크, 자이언스뱅크 등이 모두 6~8%씩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은행 예금주들에게 안전하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현행 25만달러인 보호대상예금에 대해 한도 상향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려면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일시적인 한도 완화를 위해서는 재무부의 300억달러 외환안정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재무부는 모든 예금에 대한 포괄적 보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은행들의 리스크 사안별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옐런 장관은 "은행 사태가 연쇄적인 뱅크런이라는 시스템 위기로 간주할 때에야 FIDC를 통한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국 은행들이 뱅크런을 우려하면서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헤지펀드 '큰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대표는 모든 예금보호 확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 "큰 실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 예금 인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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