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면 월급통장 텅텅 … DSR 4년만에 40% 돌파
고위험가구 비중도 2년새 두배
비은행권 PF부실위험도 늘어
◆ 美 베이비스텝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한국도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속도조절을 시작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은 금융규제로 유동성·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대외 요인이 국내 경기 둔화, 부동산시장 부진 등 대내 요인과 맞물리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출 부실 위험 증대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지목한 '약한 고리'는 부채 규모와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가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40.6%로 집계됐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DSR이 40%를 넘은 것은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이다.
고위험 가구는 지난달 기준으로 금융권 대출을 받은 전체 가구의 5%로 추산됐다. 2021년 2.7%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고위험 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이상이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를 뜻한다. 고위험 가구의 DSR, DTA는 지난달 기준 각각 116.3%, 158.8%로 집계돼 2021년(101.5%, 131.6%)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해 8월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 규모는 대출과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합쳐 115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며 PF 대출 상환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금융 시스템 불안 상황 지표인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위기 단계'를 오르내리고 있다.
[류영욱 기자 / 양세호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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