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높이려 장기관점서 투자 행동주의 펀드 '먹튀' 논란은 오해"
개인투자자 1400만명 시대
투자소양 혁명적으로 향상
지배구조 개선 계속 노력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것
"국내에서 행동주의 바람은 더 거세질 것입니다. 주주 권익에 대한 개인투자자 인식이 높아졌고, 기업 경영진도 진지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강성부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올해 SM, JB금융지주 등을 상대로 행동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강 대표는 2018년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진을 압박했던 한국 행동주의 펀드 1세대 대표주자다.
이들은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행동주의 펀드가 개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한다. 강 대표는 "과거 500만명도 되지 않던 주식 개인투자자가 현재는 1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며 "이들이 대주주 혹은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피해를 보자 분개했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개인투자자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몇 년 동안 통과되지 못했던 상법이나 공정거래법에서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공정경제 3법이 개정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에 신경 쓰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났고, 투자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대중의 투자 소양이 혁명적으로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가 저평가 요인을 개선하지 않는 기업들이 향후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속세나 50%가 넘는 배당소득세, 소수 주주들과 대주주들 간 권한에서 균형을 맞추는 제도 부족 등 구조적인 이유도 있지만 일부 기업은 자본 효율성이나 수익성을 최적화하려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량 기업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장기 투자해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행동주의 캠페인 외에 회사 경영진과 협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먹튀'라고 의심하는 시선도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이 대표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한국에서만 활동하니 명분을 갖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 행동주의 전략을 이행할 기회가 없다"며 "명분을 고려하면 평판과 과거 성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자연스레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행동주의 펀드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한진칼 자회사)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200%에서 269%까지 줄었고, 오스템임플란트는 가족회사·내부통제 등 여러 문제의 핵심이 대주주였는데 대주주 교체로 지배구조 이슈가 대부분 해결됐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 내 의미 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우호 주주로 남아 SM 경영진의 실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의 SM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펀드들은 사모 형태이다 보니 대부분 기관투자자 자금을 모집해 활동한다. 수익률 등에 대해서도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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