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바람 타고 첨단교통장비 꽂힌 PEF
주요업체 年 10%대 이익률
케이스톤·UCK 등 투자 나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전문 업체들이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3년 새 무인단속 폐쇄회로(CC)TV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을 위해 첨단 도로교통 체계 분야에 조 단위 예산을 편성하면서 성장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교통장비 제조 분야에서 과점을 이루는 4개 업체 중 2곳을 국내 PEF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교통 체계는 전자·제어·통신 등 첨단 교통 기술과 교통 정보를 활용해 교통 체계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자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환경 친화적 미래형 교통 체계를 말한다.
국내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인수한 진우산전도 그중 하나다. 케이스톤은 최근 진우산전 지분 100%를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진우산전은 1990년부터 무인단속 장비와 LED 신호등, CCTV 시스템 등 교통통신 분야에서 기술을 쌓아온 ITS 전문 기업이다.
앞서 2021년에는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500억원에 무인단속 장비 제조업체 토페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ITS는 진우산전과 토페스를 포함한 3~4개 업체가 과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S 전문업체 A사 역시 지난해 한 신생 PEF가 인수를 시도했지만 자금 모집에 실패해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조달청을 통해 발주하는 물량과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유지·보수와 교체 설치 수요를 기반으로 국내 주요 업체들은 연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20년 민식이법으로 잘 알려진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른 가중처벌 법규 시행 이후 무인단속 장비 설치 작업이 늘어나면서 PEF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적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첨단 도로교통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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