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中GEM 새만금에 전구체공장 건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3.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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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2조원 투자…6월 착공
中의존도 95% 달하는 전구체
10만t 규모 국내서 생산·조달

배터리 회사인 SK온과 전구체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전구체 기업 GEM(거린메이)이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생산시설을 짓는다. 23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GEM은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3자 합작법인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에 따라 3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연간 생산량 10만t 수준의 전구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공장은 오는 6월 착공해 2025년 1공장, 2027년에는 2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는 1100여 명의 신규 인력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인 양극재 원가의 65~70% 이상을 차지하는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이다. 전구체 10만t으로 전기차 60만여 대분(1대당 105kwh 기준)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별도의 3사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MHP)를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3사는 지난해 11월 MHP 생산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약 3만t에 해당하는 MHP를 양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온이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구체의 중국산 비중은 95.3%에 달했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구체는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돼 양극재로 만들어진 뒤 SK온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대부분 국내 기업의 북미 양극재 생산공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SK온은 전구체 원료인 MHP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오지만, 해당 원료를 사용한 배터리 소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IRA는 북미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원료에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MHP를 이용해 국내에서 전구체로 생산·조달하면 IRA 조항을 충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극심한 변동을 기록했다. 장중 전 거래일 대비 9.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49만5500원)를 기록한 뒤 오후 3시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7.96% 하락한 40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 거래일과 비슷한 4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정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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