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중간요금상품 늘려 6만2천원에 37GB 사용 가능
月 최대 7천원 절감 효과
KT·LG유플도 곧 출시할 듯
이동통신 선두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월 6만2000원에 데이터 37GB를 제공하는 형태를 포함한 5세대(5G) 중간 요금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기조에 발맞춘 행보다. 지금까지 24~110GB 사이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필요에 비해 값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5G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이 신고 접수한 이 같은 5G 신규 요금제를 수리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7일 계층별로 데이터 제공량을 다양화한 25종의 요금제를 정부에 새롭게 신고했다. 먼저 기존 24~110GB 사이 5G 요금제에 중간 구간 4종을 더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고객이 필요에 따라 3000~900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데이터(13~75GB)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이 같은 데이터 충전형 요금제는 5월 1일부터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중간 요금제 추가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을 중심으로 체감될 전망이다. 가령 월 35GB를 사용하는 SK텔레콤 이용자라면 이전까지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6만2000원에 37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월 7000원의 통신요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5G 가입자의 40% 수준으로, 이들은 평균 월 41GB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30일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형태를 포함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도 새롭게 내놓기로 했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지는 패턴을 고려한 조치다. 만 19~34세 청년을 위한 5G 요금제도 6월 1일 나온다. 기존 5G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에 데이터는 20~50% 더 많이 제공하는 형태다. 최근 요금을 미납하는 2030 고객이 많아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유사한 형태의 추가 요금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기존 요금제의 가격 인하 없이 요금제 선택지만 늘리는 것만으로는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는 여전히 8만~9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주력으로 영업할 것이기에 새로운 요금제가 얼마나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알뜰폰 업계의 가세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추가된 중간 요금제 구간에 대해 알뜰폰 도매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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