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남부 단비…상수원·저수지 해갈엔 역부족
[앵커]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 모처럼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메말라가던 작물 해갈에는 도움이 됐는데요.
아직은 저수지와 댐을 채우기에는 한참 부족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걱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봄비가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하게 적십니다.
반가운 비가 내리면서 농민의 손길도 바빠졌습니다.
그동안 스프링클러로 묘목에 물을 뿌렸던 농민은 모처럼 내린 비가 고맙습니다.
<김용균 / 농민> "엄청 좋죠. 단비입니다. 비가 안 와서 여기도 씨앗 파종을 못 했어요. 비가 와야 발아가 되잖습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물이 부족해 작물이 마르고, 성장이 더뎠던 논밭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긴긴 가뭄으로 농민의 애를 태웠던 비였습니다.
<김복순 / 농민> "(비가) 안 와서 난리였죠. 이제 비가 두 번 와서 조금 더 나아요. 조금 더 나아요."
농작물 해갈에는 도움이 됐지만,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전남 4대호 중 3곳의 저수율은 이미 3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전남 전체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년 대비 76%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먹는 물을 공급하는 댐의 저수율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주암댐과 동복댐의 저수율은 각각 17%대와 18%대까지 떨어져 이대로라면 광주는 5월부터 제한 급수가 불가피합니다.
<광주시 관계자> "고갈 일자를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늘려주는 효과는 있어도 아직 해갈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거죠."
기상청은 4월부터 6월까지 광주·전남지역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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