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보다 회사채"… 올 1.4조 몰렸다
회사채금리 4~6%대 유지
3%대 국채보다 투자 매력
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들어 회사채권 펀드로 1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회사채 펀드 설정액은 1조4722억원이 늘었다. 국공채권 펀드 증가액(3995억원)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이 불거진 최근 일주일 사이 회사채 펀드 설정액은 1500억원이 늘어났지만 국공채권 펀드는 241억원, 일반채권 펀드는 2512억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불안정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채권을 선택했지만 국공채와 초단기 채권보다 회사채를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리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4.5%에서 현재 3%대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이달 초 4%대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3%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4~6%대로 국공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4%대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회사채 펀드를 대거 선택한 셈이다.
이에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CE 23-12 회사채(AA- 이상)액티브(1500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 이상)액티브(5400억원)' 'TIGER 24-10 회사채(A+ 이상)액티브(4600억원)' 등 회사채 관련 ETF 순자산 총액은 대부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시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이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 업계 전망이다.
만약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경기가 꺾이면서 국채금리는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회사채 금리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오히려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고금리가 유지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도산하는 신용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채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량 회사채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만기 매칭형 회사채 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상품 출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만기 매칭형 ETF 4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신규 상장되는 ETF는 'TIGER 24-04 회사채(A+ 이상)액티브(453530)'와 'TIGER 25-10 회사채(A+ 이상)액티브(453540)' 2종이다. 해당 ETF의 만기는 각각 2024년 4월과 2025년 10월로, A+ 등급 이상인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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