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도전 장타자 정찬민 칠레서 '운명의 샷' 날린다
이번에 톱25내 성적 올리면
콘페리투어 10개 참가 가능
"한국행 항공권 취소하고
미국으로 바로가는 게 목표"
해외 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는 프로 골퍼들이 가장 번거로워 하는 한 가지는 항공편 변경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 일정을 바꿔야 할 때는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오는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2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 떠난 정찬민(24)은 항공편 변경을 바라고 있다.
콘페리투어 부분 시드를 갖고 있는 정찬민은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에서 톱25 이내에 들면 콘페리투어에서 최소 10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예약해놓은 한국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미국으로 넘어가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찬민은 2021년 스릭슨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기대주다.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그는 "콘페리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설레는 감정이 더 크다"며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잘 칠지 궁금하다. 정찬민이라는 이름을 콘페리투어에도 제대로 알려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은 정찬민의 남은 시즌 일정을 결정할 중요한 대회다. 성적에 따라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콘페리투어 대회 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찬민은 "컷 탈락하면 올해 일정을 콘페리투어가 아닌 코리안투어 위주로 세워야 한다. 최악의 경우 남은 시즌에 어떤 대회에도 못 나갈 수 있다고 들었다"며 "배수진을 치고 칠레에 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대회가 열리는 나흘간 100%를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로 유명한 정찬민은 지난겨울 강점과 약점을 모두 한 단계 발전시켰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늘어 캐리로만 300m가 나간다"고 밝힌 정찬민은 "드라이버샷 하나만큼은 어떤 선수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지난겨울 100m 이내 웨지샷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이번 대회에서 웨지샷만 잘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열리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컨트리클럽에 대한 공부도 철저히 했다. 정찬민은 "고지대에 위치해 공이 더 많이 나간다고 들어 이번 대회 맞춤으로 거리 계산법을 만들었다"며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고지대 골프장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 시일 내에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찬민은 "전 세계 최고의 투어로 불리는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10년 넘게 상상하고 있다"며 "PGA 투어에 매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PGA 투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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