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52% "골프공 비거리 제한 반대"
아마추어와 프로용 구분하면
골프공 제조가격 상승 우려
23%는 "비거리 제한해야"
전통적인 코스 공략 지지
"혁신이 골프 발전을 막는다면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한다."(로리 매킬로이)
"이번 결정은 골프의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는 것이다."(저스틴 토머스)
최근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R&A)과 미국골프협회(USGA)는 시속 127마일(약 204.4㎞)의 스윙 스피드로 때렸을 때 골프공의 비거리가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3년 안에 규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갈수록 늘어나는 비거리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프로 골퍼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찬반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3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골프 리서치업체인 미국 골프데이터테크가 비거리 제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가장 많이 플레이하고 골프 장비를 가장 많이 쓰는 열정적인 골퍼 1250명이 설문에 응했다.
골프데이터테크의 파트너인 존 크시노베크는 "비거리 제한은 최근 골프계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의견이 어떻게 변하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이 진지한 골퍼 설문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들 중 52%는 '비거리 제한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찬성한다'고 밝힌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반대 이유는 명확했다. 비거리 제한에 반대하는 사람 중 72%는 "모든 골퍼가 같은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또 "규칙을 복잡하게 만든다" "프로 골퍼용 볼과 아마추어용 볼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비거리 제한에 반대하는 이들은 "엘리트 골퍼들에게 불이익을 줄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이 엘리트 선수들과 같은 장비를 사용해 그들이 얼마나 같거나 다른지 확인하기를 좋아한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공을 설계하고 만드는 비용은 결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며, 그 결과 골프공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비거리 제한 찬성파'는 어떤 의견을 냈을까.
2개 이상의 답변을 할 수 있는 조건에서 응답자의 85%가 "전통적인 골프의 공략법이 쓸모없게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45%는 "기술 향상이 게임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리 제한의 장점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도 있었다.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을수록 엘리트 선수들은 더 많은 기술을 게임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매킬로이의 의견과 똑같다. 매킬로이는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한다. 동료 선수들이 대부분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 조치로 인해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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