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경기 '센 무기' 임성재, 8홀차 대승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3.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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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앞선 두 번의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센 무기(Strong Weapon)'라는 별명을 얻은 임성재(25)는 강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달러) 조별리그 첫 경기를 8홀 차 대승으로 장식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6그룹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매버릭 맥닐리(미국)에게 8홀 차 승리를 거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는 64명이 출전했다. 16개 조에 4명씩 편성된 선수들은 서로 한 번씩 겨뤄 승리하면 1점, 비기면 0.5점을 받는다. 16강에는 승점을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진출한다.

임성재는 이날 승리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2021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거둔 공동 35위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8위인 임성재는 16그룹 톱시드를 받았다. 맥닐리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J T 포스턴(미국)과 한 조에 이름을 올린 첫날 맥닐리와 격돌했다. 2번홀에서 첫 승리를 따낸 임성재는 무섭게 격차를 벌려나갔다. 3번홀부터 7번홀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6홀 차로 앞서나갔다.

8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한 홀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임성재는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3홀 연속 승리를 따내며 맥닐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6홀을 남기고 8홀 차 승리를 확정한 임성재는 체력까지 비축하며 기분 좋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임성재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첫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계획했던 대로 승리를 차지해 기쁘다"며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가 중요하다. 체력을 아낀 만큼 다음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임성재는 PGA 투어 통산 상금 2000만달러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1976만8512달러를 번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20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통산 상금 2000만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2000만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82명뿐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53)가 유일하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포스턴이다. 임성재가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임성재는 "똑바로 치면서 실수가 적은 선수가 포스턴"이라며 "승부는 그린 위에서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별리그 2차전도 1차전처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21)과 김시우(28)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그룹에 속한 김주형은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8그룹의 김시우는 크리스 커크(미국)를 상대로 4홀 차 승리를 차지했다.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이경훈(32)은 3홀 차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치플레이답게 이변도 있었다. 세계 랭킹 2위이자 2번 시드를 받은 욘 람(스페인)이 49번 시드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2홀 차로 졌다. 8번 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59번 시드 맷 쿠처(미국)에게 3홀 차로 발목을 잡혔다. 7번 시드 윌 잴러토리스(미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잴러토리스는 56번 시드 앤드루 퍼트넘(미국)에게 4홀 차로 완패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셰플러는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를 1홀 차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새로운 퍼터를 들고 이번 대회에 나선 매킬로이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 스콧 스톨링스(미국)를 상대로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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