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하락 출발 코스피 상승마감, 환율 29.4원 급락

권정혁 기자 2023. 3. 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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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가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마감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SVB 파산 여진이 남은 가운데 22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영향에 이날 금융시장은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강세와 약세 전환을 반복하다가 전장보다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69포인트(0.77%) 내린 2398.27에 개장한 뒤 정오부터 강세로 전환해 2420대까지 올라섰다가 오후에 다시 241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4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약 1000억원어치는 장 마감 직전 10여분간 집중 매수됐다.

코스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고, 같은 날 의회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발언한 영향을 받아 초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기존과 같은 5.1%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FOMC는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자 장중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부 지우고 옐런 발언에 하락 출발했으나 환율 하락과 외국인 수급 유입도 동반되며 상승 전환 마감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96% 올랐고, SK하이닉스 역시 1.84%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9.4원 떨어진 1278.3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0원에 시작해 1300원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금리 인상과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0.35%), 삼성SDI(1.91%), LG화학(1.28%), 현대차(1.11%) 등도 강세를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1.48%), 네이버(-1.45%), 기아(-0.63%)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15%) 내린 812.19에 마감했다. 이날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10.07%), 레인보우로보틱스(8.26%)가 급등했고 에코프로(0.44%), 엘앤에프(4.38%) 등도 상승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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