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동산 PF 부실' 선제대응 나선다
1300개 금고참여 내달 출범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에 대주단 협의체를 만든다. 상호금융권에서 부동산 PF 대출 관련 대주단 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1294개 새마을금고가 참여하는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에 자율협약을 맺고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주도해 모든 업권이 참여하는 대주단 협의체와는 별도로 구성하는 협의체다.
자율협약에는 PF 사업장 부실 발생 시 정상화 지원을 위한 절차와 요건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새마을금고 간 공동 대출이 이뤄진 사업장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협약 내용은 최근 저축은행업권에서 맺은 대주단 협의체 자율협약 내용을 참고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전국 저축은행 79곳은 자율협약을 맺고 저축은행 3곳 이상이 대출해줬다면 3분의 2 이상, 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나머지 저축은행이 반대해도 사업장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는데, 최근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5079억원으로 급증했다. 연체액은 2021년 말 기준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년 사이에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관련 대출 현황을 매주 점검하고 연체 사유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본부회관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기념사에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금고에는 희망을, 고객에게는 믿음을 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헌신하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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