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모교 "서울에 亞 첫 교육시설 검토"
국내 대학과 교류 위해 韓 찾아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 확대
롯데와 美공장 직원교육 협력
"한국은 혁신적…시너지 클 것"
"점점 더 많은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서울에 분교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켄트 시버루드 시러큐스대 총장은 국내 대학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시버루드 총장은 방한 중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캠퍼스를 마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러큐스대는 미국 뉴욕주의 명문 사립대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와 남미 칠레에 해외 캠퍼스를 두고 있다.
시버루드 총장은 지난 12~18일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한국예술종합대 등 8개 국내 대학을 방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에는 미국 최고 행정학 대학으로 꼽히는 맥스웰스쿨의 데이비드 밴슬라이크 학장과 컴퓨터공학과·건축학과 학과장을 비롯해 무려 관계자 17명이 동행했다.
시버루드 총장은 "한국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한국 대학과 기업 등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단을 대동해서 왔다"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시러큐스대 학생 역시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 대학과 교류 강화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대학과의 협력은 우선 학생과 교수진의 교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시버루드 총장은 "첫 번째로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더 많은 시러큐스대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한국 학생은 미국이나 유럽 캠퍼스 중 한 곳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수진 또한 한국이나 우리 캠퍼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러큐스대에서 한국어도 가르치는데 교수진을 강화해 이러한 언어 프로그램도 확장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버루드 총장은 방한 기간 롯데 경영진과 면담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 공장을 인수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든다.
시버루드 총장은 "롯데가 시러큐스대 근처 바이오 공장을 매입한 상태라 다음달에 준공 기념 리본 커팅식이 있을 예정"이라며 "시러큐스대는 공대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강화할 계획인 만큼 이를 통해 롯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러큐스대는 미국 내 기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지난해 10월 시러큐스 지역에 1000억달러(약 128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시러큐스대는 마이크론과 협력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시버루드 총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직간접적으로 1만명이 새로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롯데 직원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여하도록 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시러큐스대는 1870년 개교한 사립대로, 뉴하우스스쿨(커뮤니케이션학)과 맥스웰스쿨(행정학 및 공공정치학) 등 단과대의 명성이 높다.
특히 미국 정치계와 인연이 깊은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러큐스대 로스쿨 졸업생이며, 현 뉴욕 주지사와 시러큐스 시장도 이 대학 출신이다.
많은 한국 공무원이 시러큐스대에서 연수하고 유학했던 만큼 한국 공무원 사회와도 든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시러큐스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도 시러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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