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8명 소수정예 오뚜기쿠킹클래스…기자가 양배추롤 말아보니 [르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사각사각, 송송송, 보글보글….’ 바쁘고 왠지 더 비싼 거 같아 사 먹고 포기하는 사이, 멀어진 소리가 이곳에서 다시 들렸다. 마음과 달리 소금량 조절에 실패해 몇 꼬집을 덜어내기도 했다. 야채가 마음처럼 안 썰려 당황해도 괜찮았다.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이런 재료도 있구나.’ 혼자 그리고 함께 만든 그릇 위 음식을 보고 나니 낯선 뿌듯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럴드경제는 22일 오픈 1주년을 맞은 오뚜기 ‘오키친스튜디오’를 다녀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오키친스튜디오’는 오뚜기 창립자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무상 기증한 사저 터에 마련된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오뚜기 직원과 고객 니즈에 맞는 공간으로 활용하라는 함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같은 건물 2층에는 향신료와 음식 전문서적 도서관이, 연결된 건물에는 2020년 11월 오픈한 오뚜기제품 활용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브랜드 경험공간 ‘롤리폴리 꼬또’, 베이커리 ‘르밀’이 있다.
기자가 참여한 수업은 ‘메이트 키친’(2인1조) 수업이었다. 오키친스튜디오는 ▷스폐셜티 키친 ▷오랜만 키친 ▷페어링 키친 ▷커뮤니티 키친 ▷메이트 키친 등 총 5가지 수업을 운영한다. 최대 참여인원 수는 8명으로, 소수 정예로 운영된다. 이날의 수업메뉴 ‘굴림만두 양배추롤’과 ‘닭다리 데리야키’ 중 기자는 양배추롤에 도전했다.
클래스가 시작되자 스튜디오 앞쪽에서 오뚜기 소속 셰프가 조리를 시연했다. 조리대를 크게 확대한 화면에서는 양배추롤 안에 들어갈 속을 만드는 셰프의 손길이 보였다. 야채를 잘라 만든 속을 양배추잎에 올려 결대로 싸주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도와주는 손길이 여럿이었다. 몇 번을 싼 양배추엔 구멍이 났지만 이쑤시개로 응급조치를 한 후 겨우 모양을 살렸다. 생크림과 트러플크림파스타 소스를 넣고 끓인 하얀 수프에 2분 정도 팬에서 익힌 양배추롤을 넣고 푹 끓이면 완성된다.
완성된 제품은 나무트레이에 올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찍은 음식을 몇 걸음 거리에 마련된 다이닝홀로 가져가면 마치 초대받은 집의 다이닝룸에서 밥을 먹는 기분까지 낼 수 있다.
오키친스튜디오에서는 이달 기준 총 115번의 수업이 진행됐다. 누적 참가자는 800여명, 누적 신청자 수는 4000명 가까이나 된다. 참가비용은 무료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경쟁률은 꽤 높다. 초창기 2대 1 수준이었지만 인기 클래스는 ‘20대 1’까지 경쟁이 치열한 적도 있다고 오뚜기는 전했다.
‘요리 좀 하는 사람’도, ‘요리를 알지 못하는(요알못) 사람’도 올 수 있는 클래스 신청은 공식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상단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해당 계정에서는 클래스 일정과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
김지현 오뚜기 브랜드경험실 팀장은 “20·30대 여성이 연인 또는 엄마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들이 직접 신청해 엄마를 모시고 와도 좋은 클래스”라고 추천했다.
창업주의 자택이 있던 곳에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오키친스튜디오만의 차별화된 대목이다. 김 팀장은 “식문화 자체를 많은 분이 즐기면서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매번 색다른 레시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서울 외 지역의 공간에 쿠킹스튜디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해 3조1833억원 매출을 올리며 창립 53년 만에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제 롯데제과·농심·SPC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오뚜기의 고객친화적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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