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기름만 쏙 뺀다 중동 홀린 韓스타트업
유수분리 혁신기술 개발
중동·북미 석유사 러브콜
원유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규모의 기름 오염수는 산유국과 석유 회사들의 최대 골칫거리다. 그동안에는 흡착포로 오염수를 소규모씩 제거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정화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중동 지역에는 물과 기름이 뒤섞인 채 방치된 거대 오염수 저장 연못만 수십 개에 달한다.
이처럼 사실상 방치돼왔던 기름 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국내 벤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과 기름을 분리해 회수하는 친환경 기술로 원유나 셰일가스 채굴 시 방출되는 기름 오염수를 획기적으로 정화할 수 있어 중동 산유국과 북미 등 에너지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유수(油水) 분리 나노 필터 제조 스타트업인 오즈세파의 오계동 대표는 "강이나 바다에 시커먼 기름이 둥둥 떠다닐 때 기름만 마법처럼 분리해 회수하는 기술과 장비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서 큰 관심을 받고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즈세파는 2006년부터 약 12년간 카이스트와 기술개발을 통해 취득한 특허를 기반으로 2017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기름과 물을 직접 분리하는 필터 소재를 개발해 2021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수출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오즈세파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 회사 애드녹(ADNOC)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아부다비의 애드녹 본사에서 단독으로 회사 소개와 제품 시연을 했다. 시연회에선 오즈세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 유수 분리기인 멤브레인과 이를 이용한 전자동 대용량 유회수 로봇(Oil skimmer)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가스전시회(ADI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최근엔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북미 시장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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