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오늘 주문, 내일 무조건 도착"
배송 속도·신뢰 한층 강화
쿠팡과의 정면 대결 예고
물류 고도화로 비효율 줄여
일요일에도 도착 서비스 준비
CJ대한통운이 오는 4월부터 오늘 주문하면 반드시 다음 날까지 배송되는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를 선보인다. 익일배송 서비스로 물류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낸 쿠팡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2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내일 꼭! 오네'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도서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적용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익일배송은 사실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쿠팡은 2014년부터 국내에서 처음 주문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하는 익일배송 '로켓배송'을 키워왔고, SSG닷컴은 장보기 영역에 특화된 익일배송 '쓱배송'을 운영해왔다. 11번가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익일배송 '슈팅배송'을 본격 키운 덕을 봤다.
소비자들에게 익일배송은 익숙해졌지만, 요일이나 계절의 영향에 따라 하루 만에 도착하지 않는 물량도 꽤 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서비스는 반드시 다음 날 상품이 배송되도록 보장하고, 다음 날 배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판매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자의 운영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품별로 주문 마감 시간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판매자가 물류 전 과정을 요청하면 회사가 운영 중인 풀필먼트센터에서 매일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에 대해 상품 보관, 재고 관리, 포장 등의 작업을 일괄 수행한 후 전국 택배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고객에게 다음 날 배송한다.
반면 판매자가 풀필먼트센터에 입점하지 않고 배송 과정만 맡기면 판매자와 협의한 시간에 맞춰 판매자에게 대형 운송차량을 보내거나 집화기사가 방문해 상품을 수거해 오는 형태로 운영한다. 이 상품은 새벽에 택배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을 통해 전국 각지로 이동한 뒤, 다음 날 고객에게 전달된다.
서비스 자체는 회사와 판매자 사이의 기업과 기업 거래(B2B)지만, 결국 서비스가 안착되면 구매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구매자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경험하게 되고, 주문한 물건이 다음 날 반드시 도착하는 경험이 늘면 늘수록 판매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판매자도 충성고객 확보로 기대 물량과 매출을 사전에 확인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쌓아갈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CJ대한통운이 고도화해온 물류기술에 기초한다. 풀필먼트센터의 '고정노선 운송로봇(AGV)'과 '친환경 완충포장 로봇'을 도입해 센터에서 작업 효율을 높였다. 센터에서 작업자가 터치스크린을 누르기만 하면 피킹 AGV가 상품과 박스를 이동시킨다. 상품이 담긴 박스의 빈 공간을 측정해 최적량의 완충재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것도 로봇의 몫이다.
구간별 물류 작업 현황을 대시보드에 디지털로 구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도 한다. 병목현상이 생기면 즉각 경보 알림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주문량이 많고 작업 빈도가 높은 상품을 작업 공간과 가까운 곳에 배치해 재고를 관리하는 것도 회사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앱에서도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고객들이 배송조회 등 단순 문의를 하면 바쁜 택배기사 대신 365일 실시간으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목표로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를 론칭한 바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현재 1~2주가량 소요된 이후 받을 수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상품을 앞으로 3~5일이면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구매자가 일요일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요일 오네'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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