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합격자 77%가 'N수생'…비수도권 고3은 10%도 안돼

서한샘 기자 2023. 3. 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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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시모집에서 'N수생'과 수도권 출신 수험생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77%가 N수생이었으며, 서울·경기 지역 출신 합격자는 과반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2023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서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고3 재학생 합격자는 116명(9.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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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42%, 3수 이상 35%…고3 합격자는 22.1% 불과
수도권 합격자도 과반 '쏠림'…"정시 공정한지 검토해야"
한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의대 정시모집에서 'N수생'과 수도권 출신 수험생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77%가 N수생이었으며, 서울·경기 지역 출신 합격자는 과반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 고3 재학생 합격자는 100명 중 10명 미만이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정책연구단체 '교육 Lab 공공장'에 의뢰해서 분석한 '2020~2023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신입생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20학년도부터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4373명 가운데 76.8%인 3358명은 재수생 등 'N수생'이었다.

재수생은 42.1%(1841명) 3수생은 21.6%(946명) 4수생은 13.1%(571명)이었다. 고3 재학생 합격자는 22.1%(965명)에 그쳤다.

그나마 202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1267명 중에서는 고3 재학생 합격자 비중이 26.0%으로 전년도(21.3%)보다 4.7%p 늘었다. 재수생도 43.6%로 전년도(35.0%)보다 8.6%p 늘었다.

반면 3수생은 17.8%, 4수생은 11.2%로 전년도보다 각각 6.2%p, 7.2%p 줄었다. 3·4수생 강세 현상이 전년보다는 조금 누그러진 셈이다.

강득구 의원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새로운 추세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라며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수학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학습량이 감소해 2022학년도 수능에 3수생 이상 수험생이 일시적으로 더 몰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2023학년도 지역별·졸업연도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수·비율.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지역별로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수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났다.

17개 시·도 가운데 2023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로 전체 합격자의 36.3%(460명)를 차지했다.

올해 고3 학생 기준 서울 지역 학생 수는 7만2132명으로 전국의 16.7%를 차지했다. 학생 수 대비 서울 지역에서는 타 지역보다 2.2배의 합격자를 낸 것이다.

두 번째로 합격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19.1%·242명)였다. 인천(1.0%·13명)까지 합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과반인 56.4%의 합격자가 배출됐다.

이어 전북(7.3%·92명) 부산(7.0%·89명) 대구(6.9%·88명) 대전(3.6%·45명) 등 순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결과적으로 2023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서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고3 재학생 합격자는 116명(9.2%)에 불과했다.

강 의원은 "정시모집이 공정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더구나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의대만을 희망하는 현실은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공학과 기초학문을 해도 사회적 보상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가 특단의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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