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인기'...삼양식품, 해외 매출 첫 6000억 돌파

삼양식품 전경.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판매 증가로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23일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매출은 6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전년도 회사 전체 매출(642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67%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 9453억원 중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호실적이 현지법인 설립과 신시장 개척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2019년 설립한 일본 법인 '삼양재팬'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한 결과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1억엔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동 지역에선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켰다.

지난 6일에는 34억원을 출자해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는 삼양식품이 국내 라면 업계에서 최초로 무이(MUI)할랄 인증을 취득하며 일찌감치 진출한 주력 수출국 중 하나다. 상반기 중 설립이 완료되면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삼양식품의 4번째 해외법인이 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9090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로 식품 업계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원가 상승에도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미국,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과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이 주효했고 수출 전진 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