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월 최고기온'에 서울 곳곳 벚꽃 '활짝'…공식 개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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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예상보다 1주일 이상 빨리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23일 <뉴스1> 취재 결과, '역대 3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22일 오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서울에 핀 벚꽃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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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왕십리 등도 벚꽃 관찰…온난화로 개화 당겨지는 중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예상보다 1주일 이상 빨리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서울의 공식 개화를 알리는 표준목에도 피었으나 아직 수간(樹幹)이 아닌 수관(樹冠)에 피어서 공식 개화 선언은 앞으로 1주일가량 더 있어야 할 전망이다.
23일 <뉴스1> 취재 결과, '역대 3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22일 오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서울에 핀 벚꽃 사진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 일대에서 벚꽃이 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등장했고, 강북에서는 성동구 왕십리 인근과 신당동 등에서 벚꽃이 핀 게 확인됐다.
산림청이 공개한 '봄꽃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4월 초중순 벚꽃이 피기 시작해 4월 11~17일께 만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1주일쯤 빠르게 벚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빠른 벚꽃 개화는 전날(22일) 역대 3월 최고기온과 무관치 않다.
22일 낮 기온은 안성 28.6도, 서울 25.1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25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 같이 따뜻한 날씨는 햇볕에 의해 지표면이 데워진 데다 따뜻한 남풍이 유입돼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식물계절 관측 표준목 벚나무(왕벚나무) 몸통에도 활짝 핀 벚꽃 6송이가 관찰됐다. 3송이가 한꺼번에 핀 것도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 표준목 벚나무는 올해 수령이 63년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 측정 때 키는 약 8m였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23일)을 '역대 가장 빠른 벚꽃 개화'로 기록하진 않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빠른 벚꽃 개화는 지난 2021년 3월24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무 몸통(trunk)인 수간(樹幹)이 아닌 나뭇가지에서 꽃이 피는 것을 개화로 기록해왔기 때문에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 요원의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 표준목 벚나무에서 한 가지에 꽃이 3송이 이상 핀 것을 관측 요원이 눈으로 확인하면 서울에 벚꽃이 핀 걸로 기록한다.
다만 기상청은 표준목 벚나무의 수간에서 조만간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실제 목측한 표준목 벚나무 가지에서는 꽃망울 끝이 벌써 빨갛게 부풀어 오른 게 다수 확인 됐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벚꽃이 피는 시점은 점차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 즉 현 수준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지속해서 배출할 경우 서울 벚꽃 개화일은 금세기 전반기에 4월 2일로, 중반기와 후반기에는 각각 3월 25일과 3월 12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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