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2금융권 부동산 대출... 새마을금고 공동 대처 나서
최근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9%대로 오른 새마을금고가 1300여 지역 금고 간 공동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4월 중 1300여 지역 금고가 자율 협약을 맺고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출을 해준 PF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금고들이 협의해 신속하게 서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이달 초 79개 저축은행도 비슷한 부동산 PF 대출 자율 협약을 가동했다.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 연체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 잔액은 5조2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대출 연체율은 9.23%에 달했다. PF 대출과 비슷한 개념의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작년 말 602억원이 돼 1년 새 10배로 뛰었다.
이 같은 2금융권 부동산 PF 부실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새마을금고 제외)의 부동산 PF 위험 노출액은 11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국내총생산(GDP)의 두배가 넘는 수준(126%)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캐피털사와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가 433%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 250%, 보험사 205%, 증권사 167% 등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PF 대출의 상환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작년 말 대출을 받은 가계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연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은 40.6%로 집계됐다 40%를 넘어선 것은 4년 만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 7명 중 1명은 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현재 0.7% 수준인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말 1%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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