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금융업 이상의 금융"…새 신한금융 연다

박은경 2023. 3.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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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민연금 반대에도 이변 없이 회장 취임
이사회 의장 이윤재·사외이사도 원안대로 가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안정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는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주주들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진 회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며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제22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회장 선임 안건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선임 안건, 8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진 회장은 조용병 회장의 뒤를 이어 3년간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정 행장은 진 회장의 뒤를 이어 2년간 신한은행을 이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임 회장이 깃발을 함께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 주주 찬성률 87%, 일본 주주 지지 받아 취임

진옥동 회장은 국민연금 반대 등 대내외 여건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변 없이 취임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인 2021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은 점 등을 들어 주총에서 반대표 행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주주들은 일본 교포들을 중심으로 진 회장에게 88.7%의 높은 찬성표를 행사했다. 신한금융은 일본 교포들의 자본으로 설립됐는데, 현재 일본 주주들의 비중은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대 의사를 사전에 공개했던 국민연금은 주총 현장에선 별도의 반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에 발을 들였고 오사카 지점장을 거쳐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며 일본 주주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이날 주총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좋은 경영 성적과 올바른 경영 승계 구도를 만들어 회사가 지속해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신한금융은 주춧돌을 놓았던 재일교포, 임직원, 국민의 간절함이 모여 만들어진 만큼 창업 때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주주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도 "진 후보자는 4년간 신한은행을 이끌며 고객 중심의 선도은행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진 회장 선임을 지지했다.

◆ 사외이사 유임, 라임 사태 리스크 딛고 새 출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라임 사태를 들어 반대했던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사외이사도 모두 유임했다. 주총 직후 열린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에서는 이윤재 사외이사가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뽑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이 확산하던 초기 시점부터 즉각적인 사태 파악을 했으며 2019년 8월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 착수 직후 해당 자산운용사의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추가 보상금액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신한지주 이사회 또한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사건 발생 직후 상황에 대해 즉각적인 보고를 받았으며, 이에 따른 은행과 증권의 대응 현황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했다"며 "이사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피해 고객에 대한 선제적 보상 권고 등을 통해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진 회장도 주주들이 강조한 창업 정신을 되새기며 각오를 다졌다. 진 회장은 "창업과 성장의 기반이 되었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며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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