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흐르는 자취…전은희 개인전 '헤이즈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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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갤러리는 오는 4월28일까지 전은희 작가의 개인전 '헤이즈 렌즈'(Haze Lens)를 개최한다.
전은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 시공간 안에서 존재하고 발생하며 사라져 가는 사물과 풍경을 사실적인 묘사와 두툼한 질료적 마감으로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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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레이블갤러리는 오는 4월28일까지 전은희 작가의 개인전 '헤이즈 렌즈'(Haze Lens)를 개최한다.
전은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그 시공간 안에서 존재하고 발생하며 사라져 가는 사물과 풍경을 사실적인 묘사와 두툼한 질료적 마감으로 재현한다.
이것은 통상적으로 대수롭지 않다고 여겨지는 대상들이나, 오랜 시간 작가의 연민 어린 시선에 포착되고 채집되어 하나의 의미로 형상화하는 작업들로 인해 우리는 그것들을 다시금 눈여게보게 된다.
우리의 시선은 시간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기에 그것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실제의 그 장면들은 조용히, 그러나 신속하고도 꾸준하게 변화하고 있거나 이미 소멸되었을 수도 있다.
전은희는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풍경의 흐르는 자취를 강렬하게 건져 올린다.
전은희는 "모든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과거의 과거도, 현재의 현재도, 그리고 미래의 시간도 다시 과거가 된다"라며 "시간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를 화면에 담고 싶은 생각에 과거의 작업과 현재의 작업에 관해 고민했고, 이번 작업에서 표출된 풍경의 시간 속에 남아있는 사물과 흔적을 또 다른 흔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래서 10년 전 작가의 작품에 등장했던 초인종과 문패, 작고 낡은 전구나 낙서 등 시간에 의해 문질러진 상태이거나 또는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듯 어색하게 단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신속히 사라지거나 교체되고 낯선 공간으로 변화되기를 반복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전은희가 그리고 있는 대상은 소멸과 사라짐에 대한 향수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현재에 대한 우울한 반향에 해당한다"라며 "동시에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생애를 다시 복기시켜줌으로써 타자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유도한다"고 평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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