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뚝 끊기자 증권사 순익 반토막…11곳은 적자

백지현 2023. 3.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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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과 금리인상 파고에 부딪힌 증권업계의 순이익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영업과 투자로 벌어들인 돈보다 영업비와 법인세 지출이 더 많아 적자를 기록한 곳도 11곳에 달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도 11곳으로 전년대비 6곳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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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축소로 수수료 37%↓
파생 덕에 자기매매 손익 증가
당국,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증시 부진과 금리인상 파고에 부딪힌 증권업계의 순이익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영업과 투자로 벌어들인 돈보다 영업비와 법인세 지출이 더 많아 적자를 기록한 곳도 11곳에 달했다.

가장 큰 폭을 줄어든 건 수수료 수익이었다.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로 수탁 수수료가 3분의 1로 줄었고,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로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도 쪼그라들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비즈워치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대비 50.3%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도 11곳으로 전년대비 6곳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22.5% 뒷걸음 쳤다. 이 가운데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가 37.9% 급감했다. 이는 증시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40% 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IB 수수료도 전년대비 6.8%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한파로 신규 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5.1%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74.2% 뒷걸음 쳤다. 펀드관련 손익이 407.5% 줄어든 영향이다. 외환관련 손익과 대출관련 손익은 각각 49.8%, 0.9%씩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전년대비 23.8% 증가한 규모다. 이는 파생관련 손익이 375.6%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과 헷지용 파생상품 운용 손익 등이 포함된다.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과 채권 관련 손익은 각각 80.2%, 70.5%씩 감소했다. 

실적 악화 우려에 증권사들은 허리띠를 조였다. 판매관리비는 10조8543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줄었다.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투자자 예치금이 줄자 자산과 부채 모두 쪼그라들었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으면 부채로 잡히고, 증권사가 이를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면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자산은 608조원으로 전년말대비 21% 줄었다. 부채는 527조800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8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말 대비 35.3%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사는 73.2%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 1조원 미만 3000억원 이상 중형사는 57.4%포인트 내렸다. 자기자본이 3000억원 미만인 소형사는 3.2%포인트 올랐다.  

레버리지비율은 평균 619.35로 16.5%포인트 내렸다. 대형사는 24.2%포인트, 소형사는 24.2%포인트 하락했다. 중형사는 23.0%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이 크게 뒷걸음 친 가운데 금융당국은 부동산 익스포져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증권사 유동성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순자본비율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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