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롯데의 새 시즌 준비, 서준원 범법행위로 ‘찬물’[스경X이슈]

김하진 기자 2023. 3.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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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시범경기에 등판한 롯데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야심차게 2023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구설수에 휘말렸다.

롯데는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며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표이사의 성명으로 사과문도 발표했다.

롯데 측은 “최근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법행위를 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 겨울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며 올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을 4년 50억원, 한현희를 3+1년 최대 40억원 등 17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밖에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기존 토종 투수 박세웅에게는 비 FA 다년 계약으로 5년 90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서준원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2019년 데뷔 시즌에는 시즌 후반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팀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서준원은 2020년 33경기에서 3승3패2홀드 평균자책 4.80으로 성장의 희망을 보였다. 그 해 12월 다소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야구를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고는 호주 질롱코리아에 소속돼 비시즌을 모두 갖다바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선발진의 한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 등판도 했다. 14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16일 SSG전, 20일 삼성전에서는 4.2이닝 동안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서준원은 자신을 향한 기대를 제 발로 걷어차버렸다.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시즌 준비를 한 서준원은 구단의 추궁에 23일 오전이 되어서야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구단 측은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서준원을 퇴출시키는 결정을 했지만 팀을 향한 비난의 시선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봄을 제대로 맞이하기도 전에 악재를 맞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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