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신한 고객' 자긍심 느끼게 하겠다"

김상준 기자 2023. 3.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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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23일 공식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본사에서 진 신임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진 회장은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만약 신한이 사라진다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겠느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가지겠느냐"며 '신한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

진 회장은 신한이 최우선 가치로 삼아 온 '고객 중심'을 '고객 자긍심'으로까지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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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3일 공식 취임했다. 진 신임 회장이 이날 오후 신한금융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신한금융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사진제공=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23일 공식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고객'이 신한과 함께하고 있다는 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고객 자긍심'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본사에서 진 신임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고 직후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진 회장은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만약 신한이 사라진다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겠느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가지겠느냐"며 '신한의 존재 이유'를 물었다. 이어 "자신있게 대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고객 자긍심'"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신한이 최우선 가치로 삼아 온 '고객 중심'을 '고객 자긍심'으로까지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며 "현재 신한의 모습 속에 고객 관점과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 자긍심을 위해 진 회장은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첫 번째로 사회적 책임을 거론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이미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며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가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금융업 자체의 발전과 혁신을 신한금융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하자"며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인비저블(Invisible) 금융'을 구현해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자"고 말했다.

진 회장은 마지막으로 임직원 스스로의 자부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를 자랑스러워 할 고객은 없다"며 "임직원 모두의 꿈과 행복을 위한 일에 제가 먼저 최선을 다하겠다. 신명나는 일터, 사랑받는 신한을 위해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강력한 내부통제 문화'도 당부했다. 진 회장은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찰과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 실천은 단순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닌 신한이 존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지난 36년, 열정이 넘치는 선배들을 롤모델로 신한의 성장과 함께해 왔다. 이제 3만여 신한 가족 모두의 의견을 더 깊이 경청해야 하는 자리에 섰다"며 "제 어깨에 놓인 모두의 염원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겸허하고 담대하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근무 기간의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보내, 내부에서 '일본통'으로 통한다. 2019년부터 지난 4년 동안 신한은행장을 지냈고,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신한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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