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파리 상륙한 K패션…20개국 바이어들 찾아와 쇼룸 ‘후끈’
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글로벌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특히, 행사 기간에 각 패션 업체들은 전 세계 유명 백화점과 패션·유통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 출시 예정 신제품을 소개하고, 미리 판매한다. 말 그대로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마켓’이다.
한섬은 1월 19일(현지시간),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마레지구 프랑 부르주아에 위치한 복합예술문화 공간 ‘3537’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20여 개국 패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쇼룸을 운영했다. 프랑스 마레지구에 위치한 자사 편집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에서 진행한 단독 쇼룸은 당초 예정된 기간보다 연장 운영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직원을 파견했음에도, 매일 10시간 이상 20여 개국 패션업계 관계자 및 바이어 200여 명과 상담이 이어졌다.
한섬 관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파리 패션위크가 디지털로 진행되다 보니, 소재와 제품 완성도에 강점이 있는 시스템의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높아져 토종 브랜드인 시스템의 해외 진출 확대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2019년부터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콘셉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영국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의 생애를 담은 에세이 ‘그림자의 강(River of Shadows)’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조명, 그림자를 활용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앞서 한섬은 2014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2014년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론칭을 시작으로, 시스템옴므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해외 패션 동향과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특히, 파리 패션의 중심부인 마레지구에 위치한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편집매장을 통해 해외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20년에는 시스템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해외 수출용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전용 컬렉션 ‘시스템 스튜디오’를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모든 의류 디자인 시점을 기존보다 6~8개월 앞당기는 ‘선기획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기존 제작 프로세스와 달리, 최소 6개월 이전에 그다음 시즌 상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는 선기획한 의류 제품을 패션쇼에서 선보이며 유명 패션 트렌드를 선점하하고 판매에도 나선다. 한섬도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디자이너 인력을 기존보다 50%가량 늘려 운영 중이다.
또 한섬은 매년 파리 패션위크 등을 통해 선보인 시스템 스튜디오 컬렉션 제품을 매년 20여 개국에 홀세일(도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명품 백화점 ‘라사마리텐(La Samaritaine)’, 글로벌 온라인 패션몰 ‘쎈쓰’ 등 유명 패션 플랫폼에 제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등 해외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모멘텀 확보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K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자사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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