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지만 마음 졸여" LG 오스틴의 한국 첫 홈런…홈런만큼 빛난 2루 질주

윤세호 2023. 3.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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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었다. 언젠가는 축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 해줘서 마음 졸이기도 했다."

LG 새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첫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홈런 후 이닝이 끝날 때까지 동료들이 한동안 침묵한 것을 두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이런 경험도 많이 했다. 알고는 있었고 언젠가는 축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 해줘서 마음 졸이기도 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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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이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 7회초 1사 KT 투수 김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첫 홈런. 2023. 3. 2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알고는 있었다. 언젠가는 축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 해줘서 마음 졸이기도 했다.”

LG 새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첫 홈런을 터뜨린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홈런 이전 타석 좌전 적시타 때 2루까지 질주한 상황도 돌아봤다.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고 팀의 콘셉트도 자신과 맞다며 활짝 웃었다.

오스틴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해 솔로포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상대 좌익수의 송구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질주했다. 다음 타자 오지환의 1루 땅볼에 3루를 밟았고 이후 폭투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추구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고스란히 펼친 모습이었다.

다음 타석은 홈런이었다. 7회초 상대 우투수 김민의 148㎞ 속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7번째 시범경기에서 대포를 쏘아 올리며 정규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오스틴이다. 시범경기 타율은 0.227이지만 아직 5번의 시범경기가 남았고 진짜 무대는 정규시즌이다.

경기 후 오스틴은 홈런 순간에 대해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홈런을 치면 그 기운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이 감각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홈런 후 이닝이 끝날 때까지 동료들이 한동안 침묵한 것을 두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이런 경험도 많이 했다. 알고는 있었고 언젠가는 축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늦게 해줘서 마음 졸이기도 했다”고 미소지었다.
LG 선수들이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 7회초 1사 KT 투수 김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을 홈런 직후에는 일부러 외면하다가 이닝이 종료되자 한꺼번에 몰려들어 축하하고 있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첫 홈런. 2023. 3. 2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현재 타격감에 대한 질문에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많이 안 좋았다. 지금은 감각을 찾아가면서 시즌에 적응하기 위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어느정도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즌에 맞춰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우리가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 시즌에 대한 기대,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5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에 대해 묻자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야구 철학이 나와 잘 맞는다. 나도 늘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해주시는 조언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감독님과 팀의 철학을 늘 따르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야구 공부 또한 지속적으로 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LG 오스틴이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 7회초 1사 KT 투수 김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첫 홈런. 2023. 3. 23.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지막으로 오스틴은 이제 막 시작한 서울 생활과 관련해 “한국에 돌아오고 계속 원정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 있는 와이프와 어린 아이가 많이 힘들었다. 와이프는 강한 여자라 잘 버텼는데 그제 서울로 돌아오니 눈물을 흘리기도 하더라”며 “언어 장벽 등 어려움이 있지만 함께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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