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서학개미, 테슬라보다 이 종목 더 담았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SVB 사태가 발생한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5641만달러(약 723억원) 순매수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 기간 전체 해외주식 종목 가운데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도 과감히 담았다. 은행 지수를 3배로 따르는 ‘BMO MICROSECTORS US BIG BANKS INDEX 3X LEVERAGED ETN’을 2412만달러(약 309억원) 규모로 사들여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테슬라가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2363만달러(약 302억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과 은행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순매수 규모로 테슬라를 앞지른 셈이다.
이 외에도 서학개미들은 SVB의 지주사인 SVB파이낸셜그룹(SVB Financial Group)과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팩웨스트뱅코프(PacWest Bancorp)도 각각 1306만달러(약 167억원), 1158만달러(약 148억원) 순매수했다. SVB 사태로 미 금융권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학개미의 베팅이 성공으로 돌아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해 은행 보호 필요시 추가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에 미국 은행주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도랠리는 하루를 채 넘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은행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이 15.47% 폭락한 가운데,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58%와 3.32%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의 후유증과 함께 주요 은행권에 발발한 부정적 이슈로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미국 지방은행과 관련해 높은 변동성을 띠는 구간인 만큼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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