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 공포의 초인종... 외판원 가장 ‘그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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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사는 단독주택 침입 시도
“불안해서 현관문을 닫고 있어도 한낮에 초인종만 울리면 깜짝 놀랍니다.”
평택시 안중읍에 거주하는 A씨(74·여)는 지난 17일 겪은 일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함께 사는 가족이 집을 비운 오후 3시께 울린 초인종 소리를 듣고 모니터를 확인해 보니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남성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A씨에게 전달할 물건이 있으니 문을 열어 달라며 수분 동안 요청했으나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자 돌아갔다.
A씨는 이 남성이 진짜로 돌아간 것인지 몰라 한동안 현관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평택 안중지역에서 인적이 뜸한 오후 시간대 외판원 등을 가장해 고령의 주민 거주하는 단독주택에 침입하려는 시도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안중읍 주민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안중읍 일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어르신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을 찾아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문을 열어 달라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이 남성은 사람들이 퇴근하지 않거나 하교하지 않을 시간인 오후 2~3시께 안중읍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신제품을 홍보하러 왔으니 현관을 열어 달라”는 등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점을 이용해 현관이 열린 건물 등을 돌아다녔다.
주민들은 초인종 카메라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날씨와 맞지 않게 두꺼운 회색 점퍼를 입었으며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초인종을 누르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은 치안이 취약해진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B씨(79·평택시 안중읍)는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물건을 홍보하겠다고 했지만 꺼림칙하고 수상해 열어주지 않았는데 혹시 문을 열어줬다면 봉변을 당할 뻔했다”며 “날이 더울 땐 현관문을 열고 있기도 했는데 이제는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치안이 취약하거나 추가 설치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서 계속 민원을 받고 있다”며 “상반기 내로 평택전역에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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