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새만금에 5만톤 전구체 공장···K배터리 핵심기지로

서민우 기자 2023. 3.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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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새만금에 5만 톤 규모(연산)의 배터리 전구체 생산 시설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어 국산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새만금 전구체 공장 신설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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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들여 2024년 말 완공
에코프로·거린메이와 투자 협약
전구체, 양극재 원가 70% 차지
中 수입 의존 벗고 국산화 시동
'배터리 4대 소재' 밸류체인 강화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배터리 셀 회사인 SK온은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2024년까지 새만금에 역대 최대 투자액인 1조 2100억 원을 들여 배터리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사진제공=SK온
[서울경제]

SK온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새만금에 5만 톤 규모(연산)의 배터리 전구체 생산 시설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어 국산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SK온의 이번 투자로 한때 ‘버려진 땅’으로 불렸던 새만금은 K배터리에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3일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거린메이(GEM) 등과 24일 전북 군산시 라마다호텔에서 1조 2100원 규모의 새만금 전구체 생산 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새만금청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기업 투자 규모다. 지난 한 해 유치한 투자 실적(1조 1852억 원)보다 많다.

협약에 따라 3사 합작사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지이엠코리아)’는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2024년 말까지 연간 생산량 5만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지이엠코리아는 전구체 생산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 채용 계획도 세웠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료를 섞은 화합물로 양극재의 중간재 성격을 띤다. 전구체 5만 톤은 전기차 30만여 대분(1대당 105㎾h기준)의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밸류체인의 상단인 배터리 셀 제조와 양극재 생산 기술은 세계 1위 수준이다. 하지만 밸류체인의 하단인 소재와 광물 분야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경우도 중국산 비중이 90%를 넘는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구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95.3%에 달했다. 2020년 90.6%에서 2021년 93.7%로 올랐고 지난해는 1.6%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새만금 전구체 공장 신설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중국과는 차별화된 전구체 생산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현재는 전구체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점차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만금공장 전구체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별도의 3사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MHP)를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3사는 지난해 11월 니켈 중간재 생산 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 내년 3분기부터 약 3만 톤에 해당하는 MHP를 양산하기로 했다.

지이엠코리아의 이번 투자로 새만금산업단지는 K배터리 밸류체인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새만금산업단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 배터리의 4대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SK온의 전구체의 생산 공장까지 추가되면 K배터리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밸류체인 하단이 튼튼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하이니켈 개발 등 앞선 기술력을 증명해온 SK온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동반 성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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