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진옥동號...“‘내부통제·사회적 책임·금융혁신’이 최우선”
‘내부통제·사회적 책임·금융혁신’ 강조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영업통’ 거쳐 신한금융수장까지
국민연금 반대에도 외국인 투자자 “압도적 지지”
■ 진옥동 “신한금융, 고객의 자랑돼야”
23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22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진옥동 회장을 선임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이날 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자긍심’을 신한의 최우선 가치라고 언급하며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내부통제·사회적 책임·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한금융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이미 중장기 지향점을 ‘선한 영향력 1위’로 설정했다”면서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이 대한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금융혁신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방식으로 안정적 성과를 거두는 것에 머무리지 않고 금융업(業) 이상의 금융을 개척해 삶의 모든 영역에 슴드는 인비저블 금융(Invisible Finance)을 구현하자”고 말했다.
■ 상고 출신 ‘영업통’에서 수장까지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지난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이후 12년 만에 나온 신한금융의 두 번째 고졸 회장이다.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진 회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후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진 회장은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그룹 내 ‘일본통’으로 통한다. 그는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고 이후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에 기반해 설립돼 재일교포 그룹인 '간친회'가 지금까지도 신한은행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진 회장은 2002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맡았고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에 이어 2019년에는 신한은행장에 올랐고 이날부터 제4대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 국민연금 반대에도 外투자자 ‘압도적 지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의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진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2021년 4월 라임사태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진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권유를 표명하자 전체 지분의 70%가량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4.96%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 등도 우호 지분으로 작용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주주총회에서 진 회장 선임 안건 외에도 사외이사 선임 등 기타 안건도 의결했다. 그 결과 이윤재·곽수근·배훈·성재호·윤재원·이용국·진혁덕·최재붕 등 8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윤재원·곽수근·배훈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지난해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도 결의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를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2065원, 배당 성향은 23.54%다. 이사보수한도는 전년(35억원) 대비 5억원 줄어든 30억원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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