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 좋겠네”…‘깜깜이 배당’ 없애고 기말 배당금 50% 올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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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총 [사진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깜깜이 배당을 없애고 기말 배당금 50%를 인상하며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는 등 주주권리를 강화한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는 배당 절차 개선, 이사 정원 확대 등을 포함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가결됐다.

현대차는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하여야 한다’로 변경했다.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 셈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 해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했다.

이는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도 배당 절차 개선을 권고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작년 대비 50% 올린 6000원으로 승인했다. 자사주 중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원을 11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5명에서 6명이 됐다.

사외이사 1명의 임기 만료와 정관 변경에 따른 사외이사 1명 추가로 사외이사는 작년보다 1명 늘어난 7명이 됐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전략도 밝혔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에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 대응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 달성 ▲미래사업 준비 및 내부역량 강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리체계 강화를 4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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