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휠 국내 1위` 핸즈코퍼, 3년연속 적자에 유동성 위기 `경고등`

장우진 2023. 3. 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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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휠 생산 능력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인 핸즈코퍼레이션이 3년째 적자 늪에 빠지면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유동성 위기' 경고를 받았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작년 영업손실(이하 연결 기준) 667억원, 당기순손실은 778억원을 각각 입으며,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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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계속기업 불확실" 경고
다음주 주총 앞두고 불안 확산
생산확대도 어려워 악순환
핸즈코퍼레이션 인천공장. 핸즈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자동차 휠 생산 능력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인 핸즈코퍼레이션이 3년째 적자 늪에 빠지면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유동성 위기' 경고를 받았다. 승현창 핸드코퍼레이션 회장은 2016년 상장 당시 작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누적되는 적자에 빚만 늘어나 다음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진세림회계법인은 핸즈코퍼레이션에 대해 "연결회사는 작년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227억3800만원 초과한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정진세림은 감사 의견으로 '적정'을 냈지만 해당 사안은 감사 의견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다. 정진세림은 "감사의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항으로 이용자는 연결재무제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작년 영업손실(이하 연결 기준) 667억원, 당기순손실은 778억원을 각각 입으며,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년 누적 당기순손실은 2200억원가량이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작년 말 이익잉여금은 799억원으로 전년(1524억원)의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자본잠식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만한 여력도 녹록치 못하다. 작년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4165억원으로 2020년(2100억원), 2021년(3518억원)에서 2년 연속 불어났다.

또 2020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 근거에 따라 연간 배당을 단행해야 해, 올해도 2조4000억원의 적자 배당을 감수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빚을 내고 자금을 조달했지만, 적자를 내면서 이를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생산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연간 알루미늄 휠 생산 능력은 종전 750만~760만개에서 작년엔 250만개로 3분의 1토막이 났는데, 이는 2021년 9월 인천공장 화재로 인한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 핸즈코퍼레이션의 공장 가동률은 93% 이상을 기록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생산 정상화에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작년 기준 현대차그룹 비중이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어 르노-닛산그룹 17.3%, 폭스바겐그룹 8.2%, 미 제네럴모터스(GM) 5.8% 등이다. 회사에 따르면 핸즈코퍼레이션은 자동차 휠 생산 능력 기준 국내 1위, 글로벌 6위권 기업이다.

승현창 회장은 2016년 1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작년 매출액은 7800억원에 그친 데다 3년 연속적자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승 회장은 핸즈코퍼레이션 지분 40.17%를 보유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핸즈코퍼레이션 측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지만 답변은 하지 않았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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