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값 안올렸더니"…영업익 279억→28억 교촌치킨 '쇼크'

지영호 기자 2023. 3.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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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치킨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비 10분의 1로 급감했다.

상장 후 신사옥 건설 등으로 목돈이 투입된데다 신사업 부진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

지난해 기준 HMR(가정간편식), 가공소스, 수제맥주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41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2.7%에 그치고 있다.

교촌은 상장 이듬해인 2021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연면적 1만4011㎡(약 4200여평)으로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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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치킨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이익이 전년대비 10분의 1로 급감했다. 상장 후 신사옥 건설 등으로 목돈이 투입된데다 신사업 부진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 특히 신제품 출시의 동력이 되는 연구개발 비중이 낮아지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개별기준 매출은 4988억원으로 전년도 493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279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517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이다. 그나마 올린 이익 상당수가 교촌에프앤비에 의존하고 있는 자회사에서 거뒀단 뜻이다.

교촌에프앤비는 8개 비상장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회사는 조미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하는 비에이치앤바이오와 식품제조가공 업무를 하는 케이앤피푸드 두 곳 뿐이다. 전체 매출의 86%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차지한다.

교촌의 수익 악화는 주력 신규사업의 부진과 연결된다. 지난해 기준 HMR(가정간편식), 가공소스, 수제맥주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41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2.7%에 그치고 있다. 교촌은 2021년 120억원을 들여 LF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역시 부진하다. 중국 법인만 연 5억원 남짓 수익을 내고 있을 뿐 미국 등은 적자 상태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237억원이 투입되는 판교 신사옥도 부담이다. 교촌은 상장 이듬해인 2021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연면적 1만4011㎡(약 4200여평)으로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업계에선 '교촌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하고 너무 빨리 축포를 터트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심각한 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신제품 출시가 성장에 절대적인데 교촌의 신제품은 경쟁사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다. 교촌의 신제품 부진은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2020년 25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은 0.57%에서 0.46%, 0.26%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교촌 판교 신사옥 조감도


반면 교촌은 원가 인상분을 가맹점에 전가시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2021년 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생닭 등 주재료의 가격은 동결한 것이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교촌의 매출원가는 2020년 3556억원에서 2021년 4086억원, 지난해 4302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교촌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고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촉진 비용도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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