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은 그대로, 데이터는 50% 더… SKT, MZ세대 취향 저격

김나인 2023. 3. 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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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던 24~110GB 요금 신설
5G 일반요금제 8종→12종 확대
청년·시니어 전용 상품 쏟아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5G 신규 요금제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SKT 새 청년 요금제 18종 출시

SK텔레콤은 새로 내놓는 5G 신규 요금제 25종 중 18종을 34세 이하용으로 선보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알뜰폰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신규 요금제를 통해 청년층 잡기에 사활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출시하는 신규 5G 요금제를 통해 기존에 빈 구간이었던 월 데이터 사용량 24~110GB(기가바이트) 사이를 채웠다는 데 의의가 있다. SK텔레콤은 37·54·74·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을 5월 1일 내놓는 동시에 추가 데이터 옵션을 조합해 이용하는 '5G 맞춤형 요금제'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맞춤형 요금제는 △월 3000원(13GB 추가 제공) △월 5000원(30GB) △월 7000원(50GB) △월 9000원(75GB) 등 총 4종으로, 원하는 시점에 일회성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선택약정할인과 결합할인 혜택을 합산 요금 기준으로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맞춤형 요금제 출시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5G 일반 요금제 종류가 8종에서 12종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100GB 이하 데이터 구간이 보완된다"며 "고객 사용패턴에 맞는 유연한 요금제 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요금제는 월정액 4만2000~4만5000원에 8~10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당 단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데이터를 많이 쓸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게 맞지만 통신망을 구축할 때 드는 초기 투자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신규 요금제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만 19~34세 청년 대상 요금제다. 5G 중간요금제는 4종, 시니어 요금제는 3종을 출시한 반면,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청년 요금제는 온라인 요금제를 포함해 무려 18종으로 구성했다. 5G 청년 요금제의 경우 일반 5G 요금제와 월정액 수준은 동일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을 20~50% 늘린 게 특징이다. 청년 계층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 로밍 요금제 이용시 이용료도 반값으로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요금제에 따라 최대 20GB 늘렸다. 일반 요금제에 없는 월 4만3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0 청년 43'도 추가한다. SK텔레콤 측은 이 요금제가 현재 기준 이동통신 3사 통틀어 만 19세 이상 성인이 가입할 수 있는 5G 일반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요금제 대비 청년 가입자는 월 최대 1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가령 월 데이터 사용량이 150GB라면, 기존 일반요금제인 월 7만9000원(월 250GB 데이터 제공) 대비 6만9000원(월 160GB 데이터 제공) 청년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1만원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이 청년층에 신규 요금제를 몰아 선보이는 것은 청년층이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서는 최근 커지는 알뜰폰 시장이 위협이 될 수 있다.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알뜰폰은 통신사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에 제공하면서 MZ세대를 중심을 '자급제+알뜰폰 유심' 조합 이용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의 '리브엠', 토스모바일 등 금융·핀테크 기업까지 알뜰폰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00만명을 돌파하며 통신업계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같은 달 3045만4031명으로 기타 회선을 제외한 전체 가입자 가운데 39.95%를 차지해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요금제 다양화와 인하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핵심 공략 대상인 MZ세대에 방점을 찍고 융단폭격식 요금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요금제 신설이 알뜰폰 업계에 위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SK텔레콤이 신규 5G 중간요금제 4종에 대한 알뜰폰 도매제공계획도 제출한 만큼 알뜰폰 사업자와의 공정 경쟁을 저해할 우려는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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