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깜깜이 배당' 없앤다… 중고차 시장 진출도 본격 시동

백소용 2023. 3.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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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로 하고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발표하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뒤 중고차 판매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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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로 하고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현대차는 ‘배당은 매 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하여야 한다’로 변경했다. 그동안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 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앞으로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장재훈 사장(왼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사회 정원은 11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승인됐다.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발표하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뒤 중고차 판매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 대응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 달성 △미래사업 준비 및 내부역량 강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리체계 강화를 올해 4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요자 우위 시장 전환 대응과 관련해 “생산·판매 최적화와 물류 리드타임 단축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며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함과 함께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는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전반적인 경쟁 심화가 우려되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업체 신차출시 확대 및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연합뉴스
현대차는 이날 ‘현대차 디자인 헤리티지 및 디자인 방향성’을 주제로 주주 대상 설명회도 실시했다. 설명회는 회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주총부터 도입됐으며, 사전 설문조사에서 주주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이 주제로 선정된다. 

연사로 나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종별로 고유한 개성과 역할을 부여하는 ‘현대룩’ 디자인 전략을 소개하고 포니의 디자인 스토리를 공개했다. 주총장 입구에는 1974년 현대차의 콘셉트였던 ‘포니 쿠페’의 정신과 디자인을 계승한 ‘N 비전 74’가 전시됐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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