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신한' 만들겠다는 진옥동 회장의 포부…“금융업 뛰어넘겠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우호지분 대거 찬성표 던져
진옥동 “조용병 회장 경영방향 맞춰 지속가능 성장”
내부통제·리스크관리·금융업 혁신 등 당면과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진옥동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진옥동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더 큰 신한을 만들어 가겠다”며 ‘진옥동호 신한’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보다 앞서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진 회장의 선임 안건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7.69%)의 반대에도 재일교포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지지로 큰 무리 없이 통과했다.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지분을 비롯해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이 리딩뱅크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 그룹사를 동원해 금융업 이상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주총 폐회 인사말에서 “조용병 회장의 경영방향을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신한의 성장이 주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 모아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6년 임기를 마치고 신한금융을 떠나는 조용병 회장도 진 회장에 대해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든든한 후임자”라고 치켜세웠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1980년 IBK기업은행 입행 후 1986년부터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일본에서 오사카 지점장과 SBJ법인장을 역임하며 장기간 일본 지점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금융통’으로 불린다. 약 20년 가까이 일본 지점에서 근무하며 쌓은 탁월한 해외사업 감각은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쌓고 있다.
진 회장은 행장 재임 기간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을 물론 도덕성도 갖춰 금융시장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날 주총에서는 진 회장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으로 이윤재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유임 안건도 통과됐다.
결산 기준 주당 865원의 현금 배당도 결의됐다. 지난해 실시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이다. 배당성향은 23.54%다. 신한금융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날 선임안 가결로 진 회장은 임기 3년간 신한금융을 진두지휘한다. 진 회장은 취임 초기 금융사 내부통제 조이기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의 실천은 단순히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닌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도 24일 주총을 개최하고 임종룡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관치 논란이 불거졌던 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ISS는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반대할 명분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임 내정자도 무난히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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