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세워 270마리 무상 분양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3.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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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사장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설립됐다. 진정한 복지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설립 취지였다.

1994년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래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안내견학교 관계자는 "올해 1월까지 총 270마리의 안내견이 분양됐으며 현재 71마리가 활약 중"이라며 "안내견은 학생부터 회사원 , 교사,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의 시각장애인 파트너들과 동행하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던 안내견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안내견 사업이 갓 시작된 1990년대 초반에는 안내견과 함께 식당을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들과 시각장애 체험, 안내견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 장려 캠페인을 벌였다.

장애인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면서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고 식당이나 호텔 등 공공 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경우 처벌받도록하는 장애인 보조견 관련 조항이 1999년 장애인복지법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12년에는 훈련사 및 퍼피워킹 자원봉사자가 훈련과 사회화를 목적으로 편의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같이 법적인 지위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법안이 개정되며 안내견 양성을 위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훈련기간만 2년이 소요되고, 안내견 활동 기간도 7~8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1800곳에 달하는 자원봉사 가정이 안내견 학교와 함께하고 있다. 엄마견과 아빠견을 돌보는 번식견 자원봉사 가정도 있고, 안내견학교의 견사에서 근무한 자원봉사자도 총 300명이 넘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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