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자산관리 활성화로 국민 노후 지원
지난해 발생한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의 노력으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이 이러한 파장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다.
한국 자본시장은 그동안 외형적으로 큰 성과를 이뤄냈다.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2008년 35조3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80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2008년 1조8000억원에서 2021년 기준으로 9조원까지 확대됐다. IB 업무 비중 역시 7.5%에서 29.3%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양적 성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부문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예금 중심의 가계 금융자산 구조 전환, 국제 경쟁력 확대,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개선 등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가계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40%대 중반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금융 상품은 오히려 22%로 8%포인트나 줄었다. 금융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은 확대됐지만 여전히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문제다. 국내 IB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 진출에 꾸준히 나서면서 성과를 거둬왔지만 아시아 국가 IB리그 순위를 따져봐도 20위권 내에 진입한 국내 증권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금융시장 선진화, 뉴노멀 대응과 같은 국내 금융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금융투자업계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10년 내 아시아 톱3 증권회사 탄생,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 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 인가를 비롯한 한국 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이다.
우선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인도처럼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건전한 투자를 위한 투자자 교육 병행과 홍보를 강화하고 스마트한 투자자를 육성해야 한다. 나아가 각 금융투자사의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각 주체가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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