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 中 엑소더스 가속... 美 마벨 중국 R&D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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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중국 사업 축소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중국 연구·개발(R&D)팀을 해체한다.
반도체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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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중국 사업 축소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중국 연구·개발(R&D)팀을 해체한다. 반도체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 둔화에 대응해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약 4%인 32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마벨은 “반도체 산업의 다운사이클에서 벗어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조직을 간소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마벨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현지 고객과 사업 기회를 최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중국 자원을 고객 대면 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특정 R&D 역할이 없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웨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벨이 실시한 이번 해고는 중국 R&D 팀 전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 사업장에서는 이번 해고의 약 5%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마벨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사업 축소에 돌입했다. 상하이와 청두에 있는 마벨 사무실의 경우 여러 부서가 축소되거나 해체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마벨은 중국에서 1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 중 약 800명은 상하이 R&D팀 소속이었다. 상하이 R&D 팀은 마벨 내에서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SCMP는 “마벨의 정리해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수요와 공급 사이의 큰 불균형이 주요 반도체 회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에 마벨 외에도 여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소유한 반도체업체 암(Arm)의 중국 법인 암차이나 역시 지난해 수익이 96% 급감했고, 이에 지난달 1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D램 설계 작업을 중단했다. 이어 약 150명의 중국 엔지니어에게 미국이나 인도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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