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현지서 흑자전환 성공…한식 간편식 판로 넓힌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3.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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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뉴시즌스마켓 유니버시티 파크점. 【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법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 직소싱과 관련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규제 없이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식료품 시장은 8024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마트의 미국 시장 진출은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해 현지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존 유통망은 그대로 흡수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2018년 이마트는 미국법인 지주회사인 'PK리테일홀딩스(PKRH)'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9년 굿푸드홀딩스를 통해 '뉴시즌스마켓'을 인수하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마트가 인수한 굿푸드홀딩스는 산하에 '브리스톨팜스' '레이지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마켓' '뉴시즌스마켓' 등 5개 배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배너에서 총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브리스톨팜스는 샌타모니카, 베벌리힐스, 할리우드 등에서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레이지에이커스는 롱비치 등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 어바인 스펙트럼센터에 론칭한 브리스톨팜스 뉴파운드마켓은 지역 특산물과 함께 다양한 친환경·유기농 제품 위주의 식료품 매장이다. 화원, 비타민, 주류 등 특화 코너를 구성하고 푸드홀, 카페, 피자전문점 등 다양한 F&B 매장을 갖췄다.

강희석 대표

이마트는 2018년 미국 사업에 나선 이후 2년 만인 2020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꾸준히 매출을 확대하며 순항하고 있다. 2019년 매출 7078억원, 영업적자 124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1조9484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특히 미국은 유기농과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에 대한 고객 니즈가 큰 선진시장으로 국내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아메리카' 법인은 한국의 상품을 공급받아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미국 직소싱 상품 관리 역할을 한다. 특히 한식 가정간편식(HMR)을 직접 생산해 미국 시장에 한식을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리건에 위치한 이마트 아메리카의 한식 HMR 공장은 설렁탕, 김치찌개 등 국·탕류부터 불고기와 불닭 등 BBQ 및 육류까지 74종의 한식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재료 전처리부터 조리, 포장, 냉동, 보관 등 각 식품의 상품화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든 한식 HMR은 코스트코와 HEB 텍사스 등 주요 현지 유통업체로 납품되며 현재도 유통 판로를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베트남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시의 최고 인구 밀집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에 2개층 1만579㎡(약 3200평) 규모로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다. 2021년 9월부터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타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을 매각하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마트 브랜딩을 유지하면서 운영 노하우와 상품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둔 것이다. 타코그룹은 자동차 제조회사이자 부동산 개발에도 적극 뛰어든 현지 재계 4위 기업이다. 타코그룹은 이마트 매장을 대폭 늘려 베트남 하이퍼마켓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2022년에는 호찌민 중심가인 '살라 투 티엠(SALA THU THIEM)' 지역에 위치한 소픽타워 쇼핑몰에 이마트 베트남 2호점인 '살라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매장 순면적만 4000㎡(약 1210평) 규모다. 베트남 2호점이 문을 연 살라 투 티엠 지역은 생활수준이 높고 상권이 큰 중심지로 꼽힌다. 이마트 살라점에는 동남아시아산 과일과 한국산 과일, 호주산 쇠고기 등 신선식품 소싱과 함께 보관·진열 등 한국에서 축적한 이마트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현지에서 수요가 커진 K푸드인 떡볶이나 김밥은 물론 이마트 가성비 피자, 빵 같은 베이커리류 등 다양한 델리 상품을 운영한다.

현재 이마트는 전략상품, 차별화 MD 육성을 통해 해외 소싱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소싱을 통한 식품 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린 5800억원 규모로 삼고 있다. 해외 소싱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의 차별화된 상품, 가성비 좋은 상품을 발굴·수입해 국내 장에 들여오는 업무를 담당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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