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韓바이오·제약 기업 최초 연매출 3조원 돌파 '신기원'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3. 3. 23.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제2 캠퍼스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위탁개발(CDO) 사업 강화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333억원, 4463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대비 91%, 83% 늘어났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3590억달러이며 2030년 7560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비를 추가 건립하며 글로벌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을 업계 최단 기간인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함으로써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18만ℓ 규모 제5공장 건설을 결의했다.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1조9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존 림 사장

제5공장이 완공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ℓ로 압도적 1위에 오른다. 제5공장이 위치하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용지에는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해 3개 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톱20 빅파마 중 12곳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과 제2공장, 제3공장은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은 8개 고객사 11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26개 고객사 34개 제품에 대한 추가 계약이 논의 중이다. 올해 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액은 95억달러(약 12조3500억원)로 CMO 74건 및 CDO 101건을 수주했다.

현재 부분 가동 중인 제4공장을 올해 상반기 안에 완공할 목표를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 24만ℓ의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에 이르게 된다.

시장 변화에 맞춘 포트폴리오 확대도 계속하고 있다. CDO 부문에서는 인간 항체와 유사한 비대칭 구조로 안정성과 결합력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했다. CMO 부문에서는 mRNA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대량 상업생산 준비를 마쳤다. 한편으로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술을 내재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핵심 기술 육성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과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오기업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센다 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입자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나노입자는 혈관이나 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고,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약물을 실을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특정 세포 또는 특정 조직에 약물 전달이 가능하고, 유전자 편집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R&D센터에 이어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보스턴에 이어 최근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해 고객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민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