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라네즈·설화수 앞세워 K뷰티 글로벌 영토확장 이끈다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3. 3.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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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배우 틸다 스윈턴.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산 화장품을 수출했으며, 최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2000년대부터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다양한 세계 시장 진출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ESG 경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불안정한 국내외 시장 환경으로 인해 많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세계 시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이 고성장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3% 성장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한국 화장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 라네즈를 진출시키며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사를 통해 "현재는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고객'에 두고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재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은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에 국내외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경영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라네즈는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판매 수량 기준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프라임 데이'는 아마존 유료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브랜드 설화수 또한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이다. 최근 설화수는 배우 틸다 스윈턴을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한층 진화된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해 시작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통해 새롭게 정립된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이는 1932년부터 시작한 설화수만의 고유한 뷰티 유산과 혁신적인 예술가 정신이다. 궁극의 뷰티를 선사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설화수의 집념을 '설화수, 예술과 헤리티지 정신으로 아름다움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소명으로 선포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다.

설화수는 이러한 브랜드 소명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스윈턴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그는 글로벌 앰배서더 선정 이전부터 설화수를 추천받아 경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 설화수는 블랙핑크 로제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는데, 설화수는 이번에 스윈턴까지 합류한 글로벌 앰배서더 진용을 완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경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인수·합병(M&A)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를 인수했다. 현재 미국 뷰티 시장은 '클린 뷰티'가 주도하고 있는데, 타타 하퍼는 이런 흐름을 선도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인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0년 탄생한 이래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클린 뷰티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해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라네즈를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최근 라네즈는 일본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아토코스메 도쿄 하라주쿠점에 공식 입점했다. 아토코스메는 리뷰 기반의 일본 최대 뷰티 정보 플랫폼이다. 최근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충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라네즈는 공식 진출 전부터 일본의 리뷰 플랫폼 'LIPS'에서 '네오쿠션'과 '립 슬리핑 마스크'가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자 맞춤형 기술 '톤워크'와 '코스메칩'이 지난해 11월 열린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업계 최초로 CES 혁신상을 4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톤워크'는 인공지능(AI)과 로봇팔 기반 맞춤형 메이크업 스마트 제조 시스템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의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립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코스메칩'은 효능 성분이 들어 있는 액티브칩을 꽂아 맞춤형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기기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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