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폐플라스틱 재활용해 화장품통 제작…ESG활동 앞장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것은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LG생활건강은 친환경 그린 패키징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도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매우 크다. 실제로 플라스틱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포함된 염소 등 불순물 문제로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도 있었다. 그런데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최근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제조의 길이 열렸다.
LG생활건강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완성' 항목에도 포함된 열분해유 플라스틱을 국내 업계 최초로 제품에 적용하고 친환경 패키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의 원료로 도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제조 및 최적화를 통해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하며, LG생활건강은 이 플라스틱을 납품받아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양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열분해유 정제 및 플라스틱 제조 공정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모두를 입증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전성 평가를 거친 열분해유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한 '비욘드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Love us, Love Earth)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엔젤 아쿠아 라인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같은 용량의 리필 파우치가 구성에 포함되기도 했다. 향후에도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해서 늘린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원료 도입과 용기 생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완전한 플라스틱 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ESG 선도기업으로서 LG생활건강은 더 많은 친환경 소재 개발과 확보에 주력하겠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월 '2050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탄소 저감 및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또한 확대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꿀벌 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 울산·온산공장 인근인 울산 울주군 공원에서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는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꿀벌 보호에 주목한 것은 생태계 유지 필수 종인 꿀벌의 실종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100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꿀벌의 먹이가 풍부한 서식지가 많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손꼽힌다. LG생활건강은 약 1만5500㎡ 규모의 공원에 꽃가루와 꿀이 풍부한 벚나무, 헛개나무, 산수유 등 키 큰 교목류와 물싸리나무, 꽃댕강나무 등 관목류 약 1000여 그루를 심었다. 꿀벌뿐 아니라 나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생활할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해 곤충 종 다양성 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규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제주도 여행 가는 사람 줄었나”...이곳 폐업 폭증한다는데 - 매일경제
- “서로 사겠다고 난리”…지금 팔면 ‘돈되는 중고차’, 웃돈 받고 팔까 - 매일경제
- “쌍용차 너마저, 그리울거야”…대우·삼성車 이어 추억 속으로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누가 이 가격에 사나요”…아파트값 반등 기류에 ‘문의 뚝’ - 매일경제
- “짬뽕에 벌레 나왔다”…고객이 지목한 물질에 황당한 식당주인 - 매일경제
- 이런 더러운 ‘몰카범’…女화장실 비데에 카메라 설치해 불법촬영 - 매일경제
- [속보] 헌재 “검수완박 입법, 법사위서 심의·표결권 침해” - 매일경제
- “달리는 말 겁먹지마”…초고수, 2배 오른 이 종목 더 담는 이유 - 매일경제
- “이거 없이는 회사 못다녀”…직장인들 즐겨 찾는다는 이것은 - 매일경제
- 토트넘 선배 “월드클래스 손흥민 활용할 감독 필요”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