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려울수록 함께 성장하자"…협성회와 42년 '동행' 지속
삼성, 협력사 ESG 지원…우수 협력회사 34개사 시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경영 철학이 작용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협력사에 요구했다.
◇ 4년 만에 상생협력데이 개최…한종희 "위기 철저히 준비하자"
삼성전자(005930)는 23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 호텔에서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원사들과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
협성회는 1981년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정보 교환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상호 발전을 위해 삼성전자 1차 협력회사 39개사가 모여 설립한 단체다. 현재 208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삼성전자 성장에 발맞춰 협성회 회원사들도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협성회 208개사의 매출 총합은 약 70조원, 고용 인원 합은 약 29만2000명에 달한다. 1991년과 비교하면 협성회 회원사의 매출은 약 32배 늘었고, 고용 인원은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상생협력데이는 삼성과 협성회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다. 협성회 정기총회와 우수 협력회사 포상 등을 통해 삼성 주요 경영진과 협성회 회장단 간 화합의 장이 돼 왔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4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행사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 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을 비롯한 208개 회원사 대표 등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성회 김영재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기술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며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초한 ESG 경영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년간의 팬데믹 상황을 떨쳐내고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명확한 전략 아래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달라"며 "공급망 전체의 생존을 위해 ESG 경영에도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 진화하는 상생협력…"ESG 경영 돕는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는 약 700여곳이다.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가 전체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당면과제로 대두된 ESG 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조직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의 ESG 경영 관련 과정만 22개에 달한다.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역량 구축과 현장 개선을 지원한다.
또 협력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Biz 기술 설명회, 보유 특허 개방,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사업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자금 지원, 인력 육성 등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2·3차 협력회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 "같이 갑시다"…우수 협력회사 34개사 시상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품질과 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최우수/우수 협력업체 30개사 △ESG 우수 2개사 △공정거래 우수 2개사 등 총 34개 협력회사를 시상했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모듈 설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엠씨넥스'는 카메라 패키징 라인과 자동 떨림 보정 기능인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원가와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반도체 설비를 납품하고 있는 '테스'도 반도체 설비 가동 최적화와 주요 부품 신규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QD(Quantum Dot) 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한솔케미칼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공정인 잉크젯(Ink Jet) 공정에 적합한 QD 재료 개발을 통해 우수한 광특성 구현과 공정 안정성 확보에 크게 기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TV용 SMPS(전원 공급 장치)를 주로 납품하고 있는 '동양이엔피'는 자체 제품에 태양광 인버터 개발, 사업장 전반에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지속 투자와 성과를 인정받아 ESG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삼성전자는 2022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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