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年매출 25% R&D 투자…압도적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3.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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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춘천 메인조감도.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일본, 북미, 유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멀티플 성장을 이끌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2011년 라인 출시 이후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했다. 네이버의 핵심 역량은 기술 중심 투자와 서비스 노하우다. 네이버가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현재 연 매출의 40%가량을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도전을 진행 중이다.

◆ 로봇친화형 빌딩 세일즈 나서

특히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표방한다. 1784는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는 건물이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충전 공간, 전용 통로 등 로봇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여러 기술적 요소들도 반영했다. 1784에는 △건물 인프라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AI·ROBOT·CLOUD) △클라우드와 로봇 사이의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ARC와 로봇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음5G'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로보포트(ROBOPORT)' 등이 접목됐다. 또한 얼굴인식을 통한 시설 이용이 가능한 '클로바 페이스사인', 자동 회의록 작성 및 공유 '클로바노트', '네이버웍스 앱'을 통한 온도, 조명, 환기 조절, 식음료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784는 기본적으로 네이버 임직원, 연구진, 스타트업 들의 업무 공간이지만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선행 기술을 융합해 거대한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건물 내에는 클라우드, 5G, 디지털트윈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 '루키'가 택배, 도시락, 카페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 매핑 로봇 M2가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제작하고, 이를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업로드한다. 나아가 네이버랩스의 측위 기술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이 로봇 경로 계획에 활용되고 있다.

최수연 대표

◆ 데이터센터 '각'에 기술력 집대성

네이버는 자사의 글로벌 기술력을 각 춘천 데이터센터와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지난 10년간 내재화한 데이터센터 설비,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무중단, 무사고, 무재해로 운영 중이다.

각 춘천은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연속성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전기, 제어, 기계, 통신 분야 등 다양한 직군에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기술역량 내재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팀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비,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장애 감지 및 분석 툴을 개발해 장애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 장애 감지도구 WMS(Web Monitoring System)는 기존 상용 도구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장애 전조 증상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종합 장애 분석 툴인 'Weave' 역시 자체 개발 도구로 서비스 장애감지와 인프라 장애 감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 서버 정보들이 모두 연동되어 있어 긴급한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종합적인 상황 분석과 효과적인 복구 지원이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에너지 효율 등 ESG 경영 측면에서도 '각 춘천'이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대비 연중 기온이 2~3도가량 낮은 춘천의 자연풍을 활용해 서버실 열기를 식힌다. 네이버는 각 춘천의 운영 노하우와 1784를 테스트베드 삼아 가동 중인 로봇,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집대성한다는 구상이다.

◆ 2분기 준공 완료 예정 '각 세종'

정보기술(IT) 집적도가 높고, 현장 업무의 생산성과 안정선을 극대화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세종은 올해 2분기 내 준공을 완료하고 3분기 내 실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를 표방하는 '각 세종'은 각 춘천의 약 6배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50만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으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팀 네이버의 기술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 밖에도 향후 20년간 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건축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였고,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차별화된 가치를 선보이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사용자, 데이터를 최우선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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