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전기車 신소재 공략…'전략적 민첩성'으로 위기 넘는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3.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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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고무 2공장 모습. 【사진 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굳건한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해를 넘겨 지속되는 가운데, 전례 없는 강력한 글로벌 유동성 감축 움직임에 모든 경제주체가 생존 전략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오랜 기간 다져온 안정적인 사업과 재무의 운영 전략에 기반해 통찰·기민성·유연성을 발휘하는 '전략적 민첩성'을 갖추고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한 차원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불투명한 글로벌 대외 환경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핵심, 기본, 성장 사업 부문의 전략을 변함없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핵심 사업으로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로 대표되는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본 사업으로 합성수지 사업의 판매지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기후변화를 고려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 사업으로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탄소나노튜브(CNT)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중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추진 활동은 디지털 전환, 신사업 개발, 인사혁신 등을 포함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발표하고 진행 중인 세부 비전 과제들에 기반해 유기적으로 실행된다.

백종훈 대표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과 합작으로 발표한 수소화 비스페놀 A(HBPA)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까지 6만t의 에폭시 수지를 증설 완료할 방침이다. 글로벌 톱 에폭시 메이커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현재 친환경 기술 도입을 포함한 메틸렌디페닐다이이소시아네이트(MDI) 20만t 증설 투자를 수행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염소와 수소 등으로 환원시켜 원재료로 재투입시키는 기술이 포함돼 있어, 2024년 상반기 증설 완수와 함께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의 준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수요 증대에 대비해 2024년까지 예정된 EPDM 7만t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EPD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부문은 올해 ESG 관련 지표 등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는 고민을 본격화한다. 또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며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등 기존 제품에 대한 고부가가치 연구는 물론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4개 제품에 대해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D)을 기준으로 원료 구입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국제 인증 제도다.

MSCI가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전년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BB등급'을 획득했다. 환경(E) 부문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으로 온실가스 관리 전략을 개선하고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개선한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받았다. 투명경영(G) 부문에서는 최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주요 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함으로써 높은 독립성을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평가 등급을 1년 만에 네 단계 높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CDP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경 기관으로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의 위임을 받아 주요 기업의 환경정보를 분석하고 등급화해 공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CDP 등급은 2021년 D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마이너스(-) 등급까지 포함해 무려 네 단계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등급 상승을 이뤄간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직간접 배출(스코프1·2)뿐 아니라 기타간접 배출(스코프3)도 제3자 기관의 검증을 통해 더욱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경기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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