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친환경·고부가 제품이 미래…새로운 100년 역사 활짝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앞둔 삼양그룹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고품질 사업과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 2025'를 추진 중이다.
삼양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 & wellness) 산업용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 중이다. 비전 2025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부가가치가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양사의 식품사업은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기초 식품 소재를 중심으로 대체감미료 '알룰로오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 식품 소재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알룰로오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감미료로 불린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기술로 알룰로오스 상용화에 성공하고 현재는 글로벌 홍보 활동과 거래처 및 유통 파트너십 발굴 등 해외 진출 기반 확대에 주력 중이다.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력하던 화학 사업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소비자가 사용한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CR PC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며,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
PCR PC는 재생 원료와 새 원료를 혼합하는 콤파운딩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고분자 합성수지 외에 난연제, 보강제, 염료 등을 첨가하는데 이들이 고온 용융하면서 변형되기 쉽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PCR PC는 재생 PC 원료 85% 함유가 최대였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제품은 재생 PC 원료 함유량이 30~50% 수준이다. 삼양사는 개발 2년여 만에 재생 PC 원료를 90% 이상 함유하면서도 내열성, 투명성, 내충격성 등 본연의 물성을 갖춘 친환경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삼양사는 이 같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안전규격개발·인증기관인 UL로부터 ECV 인증을 획득했다. ECV는 재사용 및 재활용 소재 사용률 등 제품의 친환경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삼양사는 지난해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벤처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팰릿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넷스파가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팰릿을 삼양사에 공급하고 삼양사는 공급받은 팰릿을 활용해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콤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를 생산한다. 이미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추후 가구, 가전, 전기전자 등의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에 국내 최초로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로 비스페놀A(BP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인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친환경 제품으로서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 내열성, 접착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스마트폰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 외에 도료, 접착제 등의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은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에 재활용 페트(PET) 플레이크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2만1000t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새로 도입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리사이클 페트칩은 페트 플레이크보다 순도가 높아 의류용 원사, 식품과 화장품 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쓰인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그룹은 혁신 신약 R&D,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추진 중이다.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삼양 바이오팜 USA는 신약 후보물질 연구와 새로운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2022년에는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 규모의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선진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항암주사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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