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멕시코 컬러강판 코일센터 증설...해외판매 비중 65%로 확대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3.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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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멕시코 몬테레이 제1코일센터 전경. 【사진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판매 거점 확대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냉연 컬러강판 사업 비전으로 'DK컬러비전 2030'을 선언하며 글로벌 확장 초격차 전략을 제시했다.

컬러강판 관련 사업 매출을 2조원까지 늘리고, 현재 85만t 생산체제를 100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다. 공급 과잉인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을 기존 55%에서 6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멕시코, 인도, 태국 3개국에 3개 거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미주, 유럽, 동남아, 대양주로 넓혀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해외 거점 코일센터에는 CCL라인(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렇게 확장한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수출량은 약 45만t(2021년 기준)이다. 연간 생산량 85만t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판매량의 42%는 멕시코, 인도, 태국 등 3개국 거점 코일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중 멕시코 판매량이 가장 많다.

동국제강은 'DK컬러비전 2030'의 첫 투자로 멕시코 케레타로 지역에 제2코일센터 증설에 착수했다. 상반기 준공 및 상업생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는 2008년 몬테레이 지역에서 세운 1센터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북미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

최근 북미 지역에서 가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후방 산업인 컬러강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미국과 붙어 있는 멕시코를 북미 수출 증대를 위한 'JIT(Just in Time·적기 공급 생산)'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컬러강판은 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 질감을 입힌 고부가가치 강판이다. 주로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활용되며, 고급 건축 내·외장재로도 쓰인다.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봉형강에 이어 컬러강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강 업계 최초로 2011년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2013년엔 가전용 '앱스틸'을 출시했다. B2B 위주의 철강 판매 시장에서 럭스틸을 매개로 한 브랜딩 전략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간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시장점유율은 28%에서 35%까지 늘며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6만t에서 28만t까지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컬러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0%에서 20%까지 상승했다. 동국제강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초격차를 이끌겠다는 'DK컬러비전 2030'으로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탄소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통해 친환경 철강 전환도 선도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산업부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중 철강 분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해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정부 과제 수행으로 미래 표준형 전기로 공정 구축을 주도해 국내 철강사의 탄소중립 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 전기로의 핵심은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다.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예열 및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하이퍼 전기로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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